FreeTalks | Posted by Bahniesta 2009. 4. 10. 23:35

Never Say Don't Be Evil...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언급했던 문제를 다시 짚어보려고 한다. 바로 구글 YouTube 이야기다. 엠비 정권이 들어온 이후로 IT  정책에 대한 잡음이 많이 있었고, 그런 것 중에 하나가 일정 규모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모두 실명제를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정책이 있다. 미국의 많은 사이트들을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보통 기본 정보라는 것도 이메일 주소 정도만 입력하고, 입력된 메일을 통해서 전달된 confirmation URL을 따라 들어가서 확인 절차만 거치면 사이트 가입이 완료된다. 물론, 가입 후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자신의 이름이나 학력, 현재 직장 등의 프로필을 작성해서 채워넣는 구조로 되어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Google, Twitter, Facebook 등의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그렇다. 이들 사이트들은 상업성이 조금 낮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속이더라도 크리티컬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힐 수도 있겠지만, 이베이나 아마존과 같은 상업에 초점을 맞춘 사이트들도 위와 같은 간소한 가입절차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MS의 IE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나같은 비우호 MS 친애플 성향의 사용자에게는 무덤과도 같은 곳이다.)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라던가 PIN같은 개인식별코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신용결제를 위해서 여러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들 대부분의 보안 프로그램들도 IE에서만 작동하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의 사이트들을 이용할 때는 개인식별정보라던가 신용카드 사용 등에 제약이 크지가 않다. 전통적으로 한국과 같은 e-신용카드보다는 수표문화에서 발달된 신용카드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 패턴이 다른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 이런 한국과 다른 문화 사회적 배경을 지닌 미국 회사 Google의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본인 실명확인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정부에서 범죄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서 정보공개를 요청한 것을 일언지하에 무시해버린 구글로써 미국 정부의 똘마니인 한국 정부의 무식한 드라이브에 순순히 응해주리라고 기대했던 것부터가 잘못의 시작이다. 여러 블로거들은 지금 구글의 실명제 거부 움직임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물론 본인도 '역시 구글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개 대한민국 정부보다 더 큰 회사인 구글, 그리고 물리적 세계보다 더 넓고 다양한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세상의 지배자의 모습을 본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의 오만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그런 사건인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할 사건이 있었다. 구글이 중국시장을 진출할 때, 중국 정부가 요구한 불용어들에 대한 검색조작을 받아들였다. 중국 시장의 규모와 중국 정부의 힘 앞에는 순한 양의 모습을 보여줬던 구글을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가능성만큼은 인정하고 있는 것같다. ... 그리고 한국 내에서 구글의 입지도 말이 아니다. 전 세계 70%이상의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유독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토종 기업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의 검색광고 시장도 시장개척자인 오버츄어에 맥을 못 추기고 있다. 지메일의 인기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한메일이나 네이버 등의 메일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이 글을 시작하게 된 유투브도 혁신적인 기능들을 가지는 있다지만 국내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유투브 실명제 거부는 단순히 그들이 밝히듯이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일까? 아니면 어차피 가능성도 낮은 시장에서 한 발 빼기인가? 만약, 중국 정부에서 실명제를 밀어붙인다면 구글이 중국정부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무시할 것인가? ... 구글이 엠비 정부에 한방을 먹인 것은 분명 통쾌하지만 구글이 한국을 그리고 한국의 사용자를 생각하는 수준을 그대로 표출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검토해봐야 한다.
** 본글은 FreeTalks라는 카테고리가 말해주듯이, 자유로운 생각을 담은 자유로운 글입니다.

사이버경찰청에 의한 접속불허 메시지

 국내에 유명한 성인사이트가 하나 있다. 어떤 이들은 벌써 입술에 미소를 머금으며 이곳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펼쳤을 것이다. 그렇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계시는 그곳, 일명 'S사이트'이라는 성인사이트다. (유입경로가 이상한 것만 나와서 사이트 이름을 그냥 S로 변경함) 나름 열혈남아로써 가끔 접속해서 므흣한 감정을 가져본다는 것을 굳이 숨길 이유는 없을 것같다. 그런데, 작년부터인가 옆의 그림과 같이 사이버경찰청에 의해서 원래의 URL로는 접속이 막혀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접속을 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했었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었다. 완전히 사이트가 폐쇄된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서만 막혀버렸는지 등이 궁금하기도 했고, 완전 폐쇄가 아니면 어떻게라도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등도 궁금했다. (국내서버에서 해외서버로의 이전에 관한 이야기는 2006년도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역시나 나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많은 사용자들이 있었고, 우회접속방법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다음 신지식에 여럿 눈에 띄었다. DNS Free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던데, 필자는 Mac을 사용하기 때문에 국내의 비정상적인 인터넷 환경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없어서 잠시 좌절을 했지만, DNS Free라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우회URL을 통해서 원래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혼자만의 은밀한 생활을 즐겼는데, 어느 순간엔가 그 우회URL에서도 위의 그림과 같은 똑같은 사이트폐쇄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한번의 경험이란 참으로 무섭다. 역시나 다시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속도면에서 신통찮지만 외국의 사이트를 우회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또 다른 우회URL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전의 URL과 비슷하지만 마지막 확장자만 조금 바뀐 그런 URL이었다. 그래서 또 다시 폐쇄 메시지가 나타나면 확장자를 바꾸어가면서 접속을 시도해보았고, 역시나 제대로 접속이 돼는 URL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더이상 우회URL에 바꿀 확장자가 없는 사태에 이러렀는데, 운영자는 친절하게도 앞으로 변경될 새로운 URL명을 공지해주었다. 그러고 보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확장자의 개수는 십여개로 제한되어있지만, 새롭게 만들 수 있는 URL의 개수는 거의 무제한에 가깝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서론을 적었느냐하면, 서론의 마지막에서 시사하듯이 경찰들이 강제로 특정 사이트를 폐쇄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을 비웃으면서 새로운 사이트를 무한대로 개설할 수가 있는 것이 오늘날의 인터넷 환경이다. 즉 강제력으로 사회 (웹생태계)를 정화시킬 수가 없다는 비극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인터넷 검색 회사 (물론, 공식적으로나 일반인들은 미디어 회사로 인식하지만)에서 양질의 문서들을 발굴하고 저질의 문서들을 제외시키는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본인으로써도 위의 경찰들이 느낄 좌절감을 항상 경험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기밀이므로 따로 밝히진 않겠지만) 성인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찰들의 노력과 유사하게 항상 그들의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가능한 빨리 찾아내서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키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결론은 너무 뻔하게도 웹생태계의 정화는 강제력이나 물리력이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의 고양이나 자발성 또는 자생력에 달려있다. (지금 현실 세계에서는 이상한 공권력이 잠시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에는 시민들의 발상성과 민초들의 자생력이 승리한다. 손바닥으로는 자신의 눈만 가릴 뿐이다. 웹생태계에서도 당연하다.)

요지는 강제력의 한계와 자생력의 끈기다.

 인터넷 음란물이나 저작권 위반과 같은 저질의 문서들이 주로 지인들과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순수한 목적을 가진 경우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 이런 미끼를 던져서 사람들을 유인해서 자신의 다른 목적 (소위 상업성)을 충족시키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넷 클린캠페인에서나 아니면 개별 인터넷업체에서 이런 위법적인 저작물들을 감시하는 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인다. 클린캠페인의 많은 부분이 저작권 관련된 기관들의 압력이 있음이 당연하지만, 사설 인터넷 업체들의 경우 검색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런데, 20세이상의 권장한 성인들의 권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