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블로그에서 이 책의 저자 토마스 L. 프리드먼을 세계화의 전도사 Globalization Evangelist에서 세계 환경론자로의 극적인 변신이라고 평을 내렸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내면의 세계가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최근의 무분별하고 강대국 위주의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록 토마스 프리드먼에 대한 비판도 커져만 갔는데, 극적인 반전의 토대를 이룬 것같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굳이 따로 설명을 다시 할 필요는 없을 것같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내가 이 블로그 SubEco를 개설하는 동기를 제고해줬다는 것을 고백할 필요는 있을 것같다.
오래 전부터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에 대해서 다양한 소스로부터 자주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지속가능성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적은 없었던 것같다. 단순히 지구온난화의 해소, 세계 대재앙 오염으로부터의 탈출, 그린 지구로의 복원 등과 같은 구호는 단순히 이상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현실이 되었고, 앞으로의 나의 행동이 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복원이라는 주제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하루 중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웹생태계를 생각하게 되었고, 과연 우리의 웹생태계/사이버 스페이스는 과연 제대로된 공간인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실천으로 어머니 자연은 고유의 그린 생태계로 변화될 수가 있다면, 우리가 매일 연결된 또 다른 생태계인 웹생태계도 어머니로의 회귀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이후로, 뜻이 있는 이들을 규합해서 SubEco라는 NGO를 만들어볼까? 그런데 어떻게 만들지? 등과 같은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이 SubEco라는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이었고,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나 세계 도처의 자료들을 수집해서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지금 이런 허무맹랑해 보이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글을 하나 둘씩 적어나갈수록 더욱 부담감을 느낀다.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내가 뭐가 잘 났다고 이런 이상을 꿈꾸고 실천하려하는가라는 자괴감도 느낀다. 그리고, 부족한 글 솜씨로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실 많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느낀다. 부족하지만, 힘이 없지만, 그래도 난 믿는다. 우리의 생태계를 더욱 푸르게 만들어 나가듯이 우리의 웹생태계도 더욱 푸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을... 욕설이 난무하고 성인, 도박 등을 방조하여 우리의 미풍양속을 해치고, 그리고 이웃의 재산권이나 프라이버시 등을 해치는 그런 검은 인터넷이 아니라, 칭찬과 격려가 넘치고 지식의 보고/바다로써, 그리고 언제나 쉽게 접근해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투명한 인터넷을 꿈꾼다.
책에서도 잠시 언급되는 예화가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것같다.) 개구리를 이용한 유명한 실험이 있었다. 개구리를 용기에 넣고 갑자기 뜨겁게 달구면 개구리는 용기 밖으로 나올려고 날뛴다고 한다. 그렇지만, 개구리를 용기에 넣고 서서히 온도를 증가시키면 개구리는 온도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서서히 높아진 온도에 적응을 해가고, 결국에는 아무론 저항도 없이 최후를 맞이한다는 실험이 있다. 우리의 생태계도 이와 비슷하게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고 오염이 만연하고 자연이 파괴되어가고 있다. 그렇게 파괴되는 것이 비단 자연 뿐이겠는가?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접근해서 몇 시간씩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인터넷 세상, 즉 웹생태계도 이렇게 점진적으로 파괴되어가고 있다. 왜 우리는 아직도 그 파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가? 저항없이 용기 안에서 죽어가는 개구리가 당신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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