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블로그에서도 이미 이 책을 소개했지만, 본 블로그에서 앞으로 다룰 내용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아서 이곳에서도 다시 소개하려 한다. 글재주가 없어서 자세한 책에 대한 리뷰는 '다음 책'의 것으로 대신하고, 여기서는 간단한 생각만을 적으려 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새로운 소식/루머의 확산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악성 루머의 경우 좋은 소식보다 그 파급속도나 파괴력이 더욱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중론이다. 때로는 악의가 없이 적었던 글이 단순히 물질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어떤 이는 죽음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내몰기도 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목격한 바다. 고 최진실씨의 사건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며, 또 어제 방영한 MBC 스페셜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 편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됨을 보았다.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사실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전파되어서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때로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 등의 많은 순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때론 사실이 과장이 되기도 하고 왜곡이 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져서 어느 순간에는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사태에 이를 때도 있다. 90년대의 인터넷은 단순히 가상의 세계였지만, 21세기의 오늘날은 우리가 숨쉬는 또 다른 세상이다. 인터넷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질 수가 없다면 그런 사이버 세상을 정화하는 것도 우리들의 임무임에 분명하다.

 솔로브의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소위 '개똥녀' 사건으로 시작한다. 한번의 수치를 거쳤듯이, 이를 바로 잡는 노력을 정진하는 것도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임무인 듯하다.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자들만이 뉴스의 생산자였지만, 오늘날에는 내가 이 글을 적고 있듯이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뉴스의 일차 생산자이며, 또 그것들을 본 모든 사람들이 또 다른 뉴스나 오피니언의 이차 생산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 이상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할 것같지 않은 오늘날이지만, 그럴 수록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더욱더 존중되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일상 생활에서 또는 인터넷 상에서의 부주의한 작은 행동이 우리의 평판을 갉아먹고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씌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의 표현을 자유를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나 스스로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될 것이다. 사이버모독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안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의 안녕을 찾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